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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 경험담 ] 박막식 수경재배(NFT) 직접 해보니, 느린 성장과 구조적 한계를 마주하다

 

가정에서 식물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방법 중 하나인 수경재배. 그중에서도 나는 박막식 수경재배(Nutrient Film Technique, NFT) 방식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다.

 

사실 시작은 단순한 신기술에 대한 호기심이었다. "물을 흘려보내면서 식물을 키우면 재밌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해 PVC 파이프에 양액을 흘려보내는 구조를 만들었는데, 이 방식이 바로 NFT 수경재배였다. 얇은 수로에 양액을 흐르게 하여 식물 뿌리를 적시는 이 방식은, 설비가 간단하고 물 절약 효과가 있어 가정에서도 많이 활용되는 수경재배 시스템이다.

NFT 수경재배, 직접 해보니 성장 속도는?

직접 키워본 결과, 박막식 수경재배는 식물의 성장 속도가 느렸다. 양액은 얇은 막처럼 흐르기 때문에 뿌리 전체가 충분히 잠기지 못하고, 일부만 영양분을 흡수하게 된다. 이 때문에 식물의 생장이 더디게 느껴졌으며, 특히 생장 초기에는 활착 자체가 늦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또한 박막식 구조에서는 뿌리가 아래로 길게 자라지 못하고 옆으로 퍼지며 성장한다. 이로 인해 여러 식물의 뿌리가 서로 엉켜 공간과 영양분 경쟁이 발생했고, 일부 식물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현상을 겪기도 했다.

양액 순환 구조의 문제: 위층만 자라고 아래층은 고사

내가 설계한 NFT 수경재배 시스템은 2단 구조였다. 하단 수조에서 워터펌프로 양액을 끌어올려 윗층부터 공급하고 아래층으로 흘러내리는 구조였다. 문제는 윗층 식물은 양액을 충분히 공급받아 잘 자라는데 반해, 아래층 식물은 거의 양분을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층별 성장 속도에 차이가 생겼고, 아래층 식물은 결국 자라지 못하였다. 이는 NFT 수경재배 시스템에서 양액 순환 설계의 중요성을 크게 느끼게 해준 경험이었다.

수경재배 환경에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들

NFT 방식뿐 아니라 모든 수경재배에서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은 환경 요소의 관리다:

  • pH 농도: 양액의 pH가 식물 흡수율을 결정한다. 적정 pH를 벗어나면 성장 정체나 영양 장애가 발생한다.
  • 온도와 습도: 너무 덥거나 추운 환경, 또는 과습은 뿌리의 생장과 흡수력에 악영향을 준다.
  • 햇빛 주기: 광합성과 식물 생체 리듬에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며, 인공조명을 병행할 경우 시간 조절이 중요하다.
  • 공간 : 뿌리가 성장할 공간이 없다면 식물은 생장을 멈추게 된다. 

이러한 요소를 수동으로 조절하는 것은 매우 번거롭고 어렵기 때문에, 스마트 센서 기반의 자동 제어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NFT 수경재배의 교훈과 다음 목표

이번 수경재배 경험은 단순한 실패가 아니라, 앞으로 더 나은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는 소중한 학습의 기회였다. 특히 가정용 수경재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직접 체험하며, 실질적인 개선 방향을 고민할 수 있었다.

 

다음 도전은 분무식 수경재배를 해볼 생각이다. 그 이유는 베란다라는 협소한 공간에서 최대한 많은 식물을 키워 먹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적층으로 식물을 재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분무식 수경재배가 제격이라고 생각했다. 도전 후 후기를 남기도록 하겠다.

분무식을 선택하게 된 이유

심지식 수경재배는 흙을 사용해 물을 심지를 통해 흙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방식은 적층 재배에 있어 무게 문제가 발생한다. 심지식 방식은 흙이 있어 무겁기 때문에 여러 층으로 쌓아 올리기가 어렵다.

부상식 수경재배는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빠르고, 물의 양이 적어 무게 부담이 적다. 하지만 이 방식도 적층 재배에서는 불편함이 있다. 물의 무게로 인해 너무 많은 층을 쌓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렇다면, 분무식 수경재배가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아쿠아포닉스 농법을 적용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고기와 함께 키우게 된다면, 분무식에서는 노즐 막힘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일단 한 번 해보고 경험을 쌓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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